1995년 MBC <뉴스 투데이>라는 프로그램 중 '문화마당'이라는 꼭지에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이어서 <동사서독>을 소개하는 정은임. 아 정말 이런 영상도 있다니.
11월 13일은 전태일 39주기가 되는 날이다.(<프레시안>의 관련 기사는 여기를 클릭) 그냥 이런저런 일들 좀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찾아본 건데, 처음에는 유앤미 블루의 <그대 영혼에>라는 삽입곡을 찾아 올리려고 유튜브를 뒤지다가 발견했다. 풋풋한 손석희 아나운서의 모습도 반갑고, 전태일과 마찬가지로 이제 세상에 없는 정은임 아나운서의 모습도 스산한 느낌을 준다. 원래 조용하고 창백한 분이라 그런지.
처음 서울 이사왔을 때 삼선교 길 지나가는 언덕길이 있는데 늘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갔다 하다가 아무래도 어디선가 본 길 같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늦게까지 야근을 하다가 동생들 주려고 풀빵 사가지고 돌아가던 전태일이 통금에 걸려 사이렌 울리는 경찰차에 쫓기며 막 뛰어내려 가던 그 길이었다. 얼마전 이곳을 지나는데 여기까지 청계천 공사가 이어지고 있어 왕창 변해버렸더라. 그것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당시 나도 참 어렵게 살았던 터라-_- 매일 그 언덕 길을 지나가는 기분이 참 묘했다. 글을 이렇게밖에 못 쓰냐며 정성일 편집장님께 뺨맞고 울면서 돌아오던 날,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했고,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유앤미 블루의 노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이승열의 목소리를 처음 알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참 박광수 감독은 영화 외적으로도 당대의 선구자였다. <칠수와 만수>로 처음으로 100% 동시녹음 영화를 하셨고, 김수철과 이승열을 영화음악으로 끌어들이신 분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대 영혼에>라는 노래에 보면 "엄마에게 물어보았지. 설거지같이 쉬운 인생은 없을까"하는 가사에 확 꽂혀버렸다.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설거지라는 단어가, 아 그렇게 절실한 삶의 언어로 와닿은 게 처음이었다.
한때 홍경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가 될 거라 굳게 믿고 그가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로 시작하는 내레이션을 삐삐 초기 음성으로 1년 넘게 저장해두고 살고 '아름다운 청년 주태일'이라는 어이없는 닉넴으로 노동일기를 쓰기도 했던-_- 그때를 떠올리며 뭐 딱히 나서서 하는 것 없어도 제발 잊지 말고 생각 좀 하고 살자고 내 무성한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해본다.
94학번이니까 이른바 수능 1세대다. 입시지옥 입시지옥 하는데 나의 경우는 꽤 행복한 고3을 보냈다. 시행 첫 해인 만큼 혼란이 많았는데 당시 제도는 7월 여름에 한 번(6월이었나?), 11월에 한 번 그렇게 두번을 쳤다. 그래서 두 번 중 더 나은 점수 한 번으로 자신의 점수를 택하는 것. 200점 만점. 1차와 2차 시험 점수를 합치는 게 아니라 하나만 고르는 거다.
여름에 생각보다 시험을 잘 쳐서 두번째 더 나은 점수가 나올 확률은 별로 없어 보였다. 괜한 짓 하기 싫었다. 나같은 생각을 한 학생들이 무척 많았다.
그래서 나의 고3 시절은 딱히 괴로웠던 기억이 없다. 물론 아침 정시 등교는 했지만 1차 시험 이후 완전히 책을 덮었다. 점심시간 끝나고는 아이들과 계속 운동장에서 축구만 했는데 전후반 60분씩 하루에 3-4경기 정도 뛴 것 같다. 그래서 난 아직도 박지성 같은 선수들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며칠씩 쉰다 그러면 별로 이해가 안 간다.-_-;
하여간 나처럼 일찌감치 시험공부 접은 애들이 2차 준비하는 애들한테 방해될 수 있으니 5교시부터 계속 운동장에 있어도 뭐라 그러는 선생이 없었다. 그냥 학교 밖으로만 나가지 말고 운동장에서 조용히 놀라고만 했을 뿐. 나중에 7교시쯤 되면 노는 것도 지겨워서 교실로 들어와 잠을 잤다. 그때도 선생들은 코만 골지 말고 떠들지만 말라고 했다.
그래도 어쨌건 2차 시험을 치긴 쳤는데 혹시 1차때 보다 쉬우면 어떡하나 걱정이 컸는데 1교시부터 감이 왔다. 1차보다 졸라 어렵구나 하고. 기뻤다. 그래서 지문도 안 읽고 그냥 OMR 마킹을 했다. 진짜 막 썼다.
그래서 고3때 수업시간에 꽤 많은 소설책을 읽었고 음악을 들었고 야자도 전혀 안 들어가고 하교 이후 참 많은 2본 동시극장을 다니며 영화를 봤다. 오늘이 수능 날이라 또 다시 그때 생각이 나서 써봤다. 다시 타임머신 타고 특정 순간으로 돌아가라면 나는 다시 1차 시험 끝나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다.
드디어 4대강 착공에 들어갔단다. MB 플루가 심각을 넘어 드디어 삽질 단계로 격상됐다. 아니 이게 무슨 허참이 <슈퍼스타K> 사회 보면서 효리와 이승철에게 "자 그럼 몇 대 몇!"하며 점수 물어보는 것 같은 황당한 경우란 말이냐. 그 뉴스를 흐리기 위해 서해교전이 일어나고 180 루저 발언이 포털 메인을 오르락내리락 했는지도. 생각해보니 장국영과 이건희도 루저.-_-
아무튼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마야인들의 예언과 별개로 어쨌건 우리나라는 망해있을 것 같다. 재벌 건설회사들과 주변 일가친척친구들은 땅투기로 대대손손 번영할듯. 따지고 보면 전두환의 부 축적 방식보다 더 높은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2012년은 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면서 김일성 출생 100년이 되는 해다. 오오오... 아래는 <노컷뉴스>의 관련 기사 전문.
요근래 가장 많이 웃었던 사진. 병역혜택으로 훈련만 받으러가는 선수들. 정말 좋겠다.-_- 정말 야구선수들은 모자 쓰고 안 쓰고의 차이가 엄청나다. 특히 이용규, 귀가 저렇게 생긴 줄 처음 알았다. 모두 퍼온 사진들로 더 많은 사진은 아래에 더..
어제 김주찬 나온다고 해서 생전 안 보던 <스타 골든벨>까지 봤는데 김주찬의 완패였다.-_- 어린 선수들은 주변 여자 게스트나 MC와 핑크빛 무드가 솔솔 풍기는데 김주찬은 쌍거풀 의심도 받을 정도로 눈도 예쁘고 화면을 보며 윙크도 날렸음에도 결국 거기 끼지 못 했다. 서인영이라도 불러서 해묵은 얘기라도 하게 해줬어야 하는데.
그리고 한민관에게 방망이나 나르라며, 나름 준비해온 멘트들을 초반에는 거침없이 치길래 나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줄 알았는데 김현수, 류현진, 황재균만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엉거주춤하게 시건방춤 한 번 추고는 후반부로 가면서 아예 카메라에 잡히지도 못 했다. 시건방춤 추면서 차라리 방구라도 크게 한 번 껴서 이슈라도 만들던가.-_-
그래서 결론은, 주찬아 올해도 오직 훈련 또 훈련 뿐이다.-_-;;;
PS. 김대리야 또 '병신같지만 멋있는 꼴데'라고 리플달면 때린다.-_- 그리고 전현무라는 사람 드디어 봤는데 제대로 욕을 부르는 놈이었다.-_-;;; 정녕 그가 김제동 대신 들어간 MC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