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7일
신종 플루로 인한 민방위 훈련 취소

"민방위 대원 1년차에서 4년차인 경우 연 4시간 집합교육이 이뤄지고 5년차 이상인 경우 연 1회, 1시간 이내의 비상소집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10월 말 현재 민방위 대원 396만명 중 331만명이 집합교육이나 비상소집훈련을 이수해 참석율은 83.6%이다.
소방방재청은 4일부터 향후 민방위 교육이 종료되는 11월 말까지 ‘심각’단계가 지속되면 관계법령에 의거해 65만여명의 교육은 면제처리되고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방침이다." - <소방방재신문> 기사에서 발췌.
민방위 소집 통지서가 나오면 늘 연말까지 미뤄두다가
기어이 최종 통보가 날아와야 기어 나가곤 했는데
(하는 일이라곤 노인네들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짱돌 줏어 나르는 거)
왠지 신종 플루로 인하여 변동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민방위 플루'로 검색해보니 희소식이 있었다.
지난번에도 마감 때문에 못 갔는데 정말 탁월한 결정이다.
민방위 훈련은 갈 때마다 사실 좀 어이가 없다.
보통 아침 6시쯤 야외 학교운동장에서 하거나 구청 실내에서 하는데
아침 일찍 출근하려고 정장 입은 남자들과 백수라서 새벽까지 술 퍼마시고
머리 까치집 지은 남자들이 트림하면서 함께 교육을 받으며 참으로 요상한 풍경을 연출한다.
<보트 피플: 월남 패망에서 얻는 교훈> <풍수해 예방 및 대처요령> <계절의 이단아- 집중호우>
같은 이상한 동영상을 지겹도록 보여주고(그때 대부분의 아저씨들은 스포츠신문을 읽고 있다)
가끔씩 사명감 투철한 공무원이 그날 교육을 맡은 날이면 제대로 심폐소생술 그런 것도 한다.
아직 민방위 5년차가 되지 못했던 시절
옆사람과 2인 1조로 인공호흡 훈련을 하는 게 있었다.
내 옆에 아저씨는 정말 지난 10년 동안 샤워라고는 안 했을 법한
그러니까 이외수의 외모에 입냄새는 상상을 초월하는 백수 상껄배이 아저씨였다.
아무리 대충 하는 인공호흡이라도 나도 모르게 그 얼굴을 보고 한 방 날릴뻔 했다.
정말 내 인생 가장 더러운 기억 중 하나다.
그러다 민방위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좀 징그럽긴 하지만 위 사진처럼 요즘엔 인형을 가지고 그런 훈련을 하는 듯했다.
평소엔 어떻게 보관을 할런지.
# by | 2009/11/07 14:46 | 사회 | 트랙백 | 덧글(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