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좋다

이번에 LA 프리미어 시사회때 밥 먹고 나와서 내가 디카로 찍어준 사진
..은 절대 아니고 그냥 가장 따끈따끈하게 나온 홍보용 사진.
어딘가 개인적인 디카 사진 같은 느낌이라 올려봤다.

이병헌에 대한 사적인 기억이라면,
내가 처음 <키노>에 입사해서 얼떨결한 기분으로 맨 처음 취재 나간 영화현장이
장훈 선배와 함께 갔던 <공동경비구역 JSA>였다.
유명한 갈대밭 장면이었는데 '새벽 갈대밭'을 감안하지 못한 나는 
대충 얇은 점퍼 하나만 입은 상태였고 당연히 밤샘현장이 미치도록 추웠다.
그래도 신참 기자라 뭐라 얘기도 못 하고 추위에 떨고 있는데
물론 기자를 챙겨주는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병헌이 나를 모닥불쪽으로 함께 가자고 안내해줬다.
같이 손이라도 쬐자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도 <키노> 좋아한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먼저 살갑게 했고 
몇해전 자기 표지(파란색 바탕에 총으로 자기 머리 겨누던 10월호 표지)가 너무 좋았다는 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해도 좋을 만큼
말도 많이 걸어주고 챙겨주고 그랬다. 그는 그때도 특급스타였다. 
정말 신사적이었고 모두가 하는 얘기처럼 새벽에 듣는 그 목소리가 정말 예술이었다.
그때 송강호, 김태우, 신하균 등도 모닥불 앞에서 박찬호 얘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병헌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해서 그들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박찬욱 감독은 현장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_-;

그 뒤 여전히 <키노>때 <중독>으로 다시 그를 만났다. 
최은영 선배와 함께 '송해성 감독과 배우 이병헌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병헌은 송해성이 준비하던 <역도산>에 큰 관심이 있었다.
당시 캐스팅이 어디까지 진행됐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역도산을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도산과 관련한 여러 영상과 자료들을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꿰뚫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대단한 배우라고 감탄했고 송해성 감독도 놀라는 눈치였다. 
각고의 성실함이 오히려 외모와 인기에 가려져 있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병헌은 늘 좋아했던 배우다.
언제나 연기도 잘 했고 공부도 많이 했다.
특히 이번에 영어 잘 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사람들은 비와 비교를 많이 하던데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다.
비는 너무 방송을 많이 해서 노출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닌자 어쌔신>도 정말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고
현지에서도 보통 이상의 기대치를 갖고 있는 히든 카드다.
암튼 이병헌의 최근 모습을 보면서 정말 묵묵히 오래도록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한 성실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 편으로 일희일비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분명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by kinoeyes | 2009/08/12 15:48 | 영화 | 트랙백(1) | 덧글(34)

트랙백 주소 : http://kinoeyes.egloos.com/tb/158903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들.. at 2009/08/13 22:05

제목 : 이병헌 좋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이병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읽어보니 역시나 친절하고 매너있고 일에도 늘 최선을 다하는 천상배우인 듯 하네요. ...more

Commented by 승주 at 2009/08/12 16:03
병헌 오라버니에 대한 간만의 개념글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그래도 비는 좋아지지 않아효효..-.-0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49
그래도 <닌자 어쌔신>은 상당히 기대 중입니다.
그거 보고 판단 내릴까 해요.

근데 왜 내 이름이 주성치로 뜨는지.-_-
Commented at 2009/08/12 17: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46
반갑습니다. 저도 유덕화와 이병헌이 상당히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님께서 써주신대로
"작품마다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고,
작품 준비와 촬영 과정에서 엄청 고생한 게 눈에 다 보여도
그걸 주절이 주절이 징징대지 않고요, 팬과 기자에 배려가 넘치고요,
나이를 먹어도 외모를 정말 멋지게 유지하고요(심지어 나이 먹은 모습이 더 멋지지요!),
살짝 썰렁한 듯한 유머를 구사하지만 적어도 그 자리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줄 알고요...," 너무나 정확한 설명입니다.

더구나 역도산을 하고 싶어하던 이병헌을 보면서는
황비홍을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유덕화가 떠올랐었습니다.
솔직히 잘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둘 다 그 외모에 어울리진 않았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 at 2009/08/12 20:15
<달콤한 인생> 이후로는 이병헌 캐간지 무조건 좋습니다. 우리 창이.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48
역시 창이의 열혈팬들 많으시네요.
Commented at 2009/08/12 20: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49
키 얘기는 안 할래요.-_-
Commented by -_- at 2009/08/12 22:49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스톰쉐도우.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0
정말 캐간지.
Commented by kathy at 2009/08/13 01:15
확실한건 나이들면서 더 좋아지는 배우 중 하나란 말씀..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0
앞으로 15년 정도는 현상태 유지할듯 보입니다.
유덕화도 지금 이병헌보다 한 열살 정도 많으니까.
Commented by 날아라만주아이도 at 2009/08/13 01:50
김지운감독님이 달인이랑 놈 안찍으셨음 전 허니를 몰랐을거에요! 이 경험으로 전 무조건 다양한 영화를 보려한다지요 ^^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1
달인은 처음에는 몰랐다가 두번세번 보면서 괜찮아져요.
Commented by 간지창 at 2009/08/13 01:58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10분간 비명

나도 따봉따봉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1
역시 창이..^^
Commented by 선우 at 2009/08/13 02:02
안녕하세요. 기자님. 잘 읽었습니다.^^
저는 조그만 이병헌 팬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글을 퍼가도 될지요.
당연히 출처는 밝히구요.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2
네 그러시지요. 그럼 이병헌님에게 안부라도..
Commented at 2009/08/13 02:0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2
배우들은 어쩔 수 없어요. 역시 작품으로 얘기하는 것 말고는요.
Commented at 2009/08/13 02: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3
어쩔 수 없이 댓글달긴 하지만 주병헌 얘기는 하지 마시죠.-_-
Commented by ㅎㅎㅎㅎ at 2009/08/14 12:49
나는 네가 대학교때 있었던 일을 알고 있다. ㅎㅎ입근질
Commented by Rusty at 2009/08/13 09:27
이병헌 목소리 장이시지.. 그래서 영어할 때 잡고 들어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한국배우라서가 아니라 이병헌이라서 헐리우드에서 잘 되었음 좋겠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4
인기와 인지도 면에서 확실히 이전 진출 배우들과는 확실히 달라 보임.
그래서 더욱 더 큰 기대가..
Commented by akaak at 2009/08/13 09:39
나도 이병헌 포스팅올렸는데 엉부말 듣고 보니 더 감동의 쓰나미가
솔직히 비보다 보아의 영어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초등때부터 훈련했다더니..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6
오오 이병헌은 2년 동안 바짝 한 것으로 아는데.
나도 이제 희망을 가지고.-_-
Commented by 꼬고랑 at 2009/08/13 10:59
유청운 변동되었나봐요..
GV서 빠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급실망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3 11:57
아래 썼는데..
후반부에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건 좀..
Commented at 2009/08/13 21: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번지점프 at 2009/08/14 12:48
이병헌님의 행성에서 링크 타고 왔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씨를 위한
멘트를 못해줘서 너무 미안했는데 나중에 직접 전화하셨다더군요.
박명수씨가 두데 라디오 방송에서 직접 얘기하시더라구요. 감동이에요.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6 01:15
오 그렇군요.
무한도전 그거 봤었는데 이병헌님께서 집중력이나 스케줄 문제로
충분히 그런거 거절할 수도 있는 건데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군요.
역시 매너남.
Commented at 2009/08/14 12: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8/16 01:20
아니 이게 무슨 스톰 쉐도우가 번지점프하다가 내마음의 풍금 켜는 소리냐.
생각해보니 <지상만가> <런어웨이> <그들만의 세상> 전부 다 극장에서 봤었군.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