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장진영, 부디 좋은 곳으로

<국화꽃 향기>를 다시 보는데
위암 투병도 그렇고, 한 남자를 두고 떠나는 짧은 결혼생활이라는 점도 그렇고
너무 지나치게 현실과 겹쳐져 있는 영화라 보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대사 하나하나 그대로 옮겨도
지금의 상황과 딱 떨어지는 말들이라 심지어 무섭기까지 한데
가장 소름돋았던 장면은,

가족들을 다 잃고 홀로되어 폐인처럼 살아가는 장진영에게
친구 송선미가 "사는 거니 이게!"라고 말하니까
"죽진 않았잖아"라고 얘기하는 대목이었다.
가족들 다 죽었는데 그래도 자기는 살아남았다, 뭐 그런 얘긴데 
그 순간의 표정과 한숨이 어찌 그리 심난하게 만드는 건지.  

<소름>에서 낡은 아파트에서 혼자 담배 피던 장면,
<국화꽃 향기>에서 혼자 바다에 들어가있던 장면,
<청연>에서 비행 끝나고 혼자 울부짖던 장면,
<연애참>에서 반지하방에 혼자 앉아있던 장면 등
다른 배우들과의 앙상블보다 유독 혼자였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 배우.
주연급 여배우 기근, 이라는 충무로에서 주연의 존재감을 지니고 있던 몇 안 되는 여배우.
많이 안타깝다. 부디 좋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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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성치 | 2009/09/03 01:55 | 영화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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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완득이네 골방 at 2009/09/06 22:00

제목 : 고 장진영을 추억하며...국화꽃 향기
[국화꽃 향기 2003.02.28 개봉] 그녀의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가 났습니다. 국화꽃 향기 주인공인 희재를 처음 만났을때의 인하의 말이었다. 고 장진영의 영결식이 있은지 며칠되지 않았다. 장진영이 출연했던 영화...운명의 장난이련지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장진영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곁의 인하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남겨두고... 요 얼마간 믿지 못할만큼 안타까운 사람들의 죽음소식이 연이었었는데...위독하다는 소식이......more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9/09/03 02:05
반칙왕에서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관장님 따님 역할)
스타가 아닌 '배우', 연예인이 아닌 '연기자'였기에 이른 죽음이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9/06 01:54
반칙왕에서는 송강호가 고백하는데
못 알아듣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꽤 애잔한 장면이었는데.
Commented at 2009/09/03 02: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9/06 01:56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는 배우입니다.
Commented by kathy at 2009/09/03 02:20
국화꽃향기. 원래 그분소설이 다 그렇긴하지만 그중에서도 젤 그렇기도했죠.
안타까워요. 소름과 청연을 가장 좋아하고요.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9/06 01:54
하긴 원작 얘기 많이 하더군요.
원래 그런 닭살 무지 싫어하는데
이번일 겪으며 보니 눈물이 주르륵..
Commented by ........ at 2009/09/03 03:2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마한거사 at 2009/09/03 13:58
정말 장진영은 '주연여배우'였습니다. 참많이 생각날거 같네요.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9/06 01:56
30대 여배우의 위태로운 위치가 더 부각되는듯.
Commented by 오미리 at 2009/09/04 17:54
마음이 안 좋습니다.
ytn tvn에서 다루는 방식도 너무 불편하구요.
그냥 다른 시상식 입장 장면과 뭐가 다른건지.
그래도 부디 좋은곳으로 가세요...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9/06 01:55
맞아요. 정말 무슨 시상식 입장 장면 같아요.
옷만 검은색일 뿐.
Commented at 2009/09/04 17: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소쿠리 at 2009/09/05 22:58
연예가 중계 같은 TV 등에서 장례식 빈소를 찾은 연예인을 중심으로 사진 세례를 퍼붓던데 - 에전에도 익숙한 광경이지만 -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장례식을 원했을 고인의 생각도 그렇고, 죽음까지 상업화하는 언론의 모습에 진저리가 납니다.
그저께 <국화꽃 향기>를 디브디로 보면서 저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용은 결말이 뻔한 통속적인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삶과 너무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주성치 at 2009/09/06 01:55
가장 어이없던 자막도 있었죠.
누가 검은색 드레스 입고 들어가니까
'화려한 드레스로도 감출 수 없는 슬픔'이란 자막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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