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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Smooth Criminal'



올해는 정말 너무 많은 오리지널들이 세상을 떴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고르라면
Bad 앨범에 실린 'Smooth Criminal'. 이때의 마이클 잭슨 몸매를 좋아한다.
마이클 잭슨의 춤과 행동양식을 따라하게 만든 결정적 뮤직비디오이기도 하다.

요즘도 나는 일 관계로 만나게 된 처음 보는 사람이 악수를 청하면
손은 내밀면서 마이클 잭슨처럼 뒤로 문워크를 하며 함부로 내 손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도 엄마가 밥먹으러 나오라고 하면 내방에서부터 문워크를 하듯 걸어가 식탁에 앉았다.
심혈을 기울여 도착했을 때쯤이면 이미 밥과 국은 다 식어있었다.
와이어 없이 몸을 45도 정도 기울이는 동작도 정말정말 무지 많이 따라했다.

어제 사람들하고 모처럼 서태지 신보 얘기를 했는데
그는 예전에 '죽음의 늪' 노래도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에서 영향받은 것이라 말한 적 있는데
심지어 한 라디오 프로에서 서태지가 'Smooth Criminal'을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
정말 들어보고 싶다.

생각해보니 마이클 잭슨 앨범은 전부 테이프로 샀었고
지금은 그게 부산에 있는지 서울에 있는지 뭘 사고 뭘 안 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새로 주문하려고 했더니 다행히 Bad 앨범 중고가 하나 있더라. 바로 주문.
설명을 보니 김구라가 추천한 앨범 중 하나였고 김구라 역시 Smooth Criminal을 좋아한다고.

마이클 잭슨을 생각하면 서글프다.
평생 자신을 사랑하지 못 했던 사람.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하니 남을 사랑하는 것도 서툴렀던 사람.
친구도 여자도 모두 제맘대로 선택하며 화려한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
오직 자기 성 안에만 갇혀 쓸쓸히 지냈던 사람.

뒤늦게나마 대한문 앞에 마이클 잭슨 분향소 설치를 건의한다.
조문하는 사람은 지하철 시청역에서부터 대한문까지 문워크로 걸어와야 한다.
국화 한 송이를 영정 앞에 내려놓을 때는 몸을 꼿꼿하게 45도로 굽혀서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서 한국경찰이 그 분향소도 때려부수는지,
외국인 관광객이 진정으로 관광에 불편하다며 중구청에 민원을 넣는지,
국민행동본부 늙은이들이 마이클 잭슨 영정도 발로 짓밟는지 지켜보고 싶다.

어쨌건 잘 가세요 마이클.

by kinoeyes | 2009/07/04 14:23 | 음악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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